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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합의 임박”…이란 통제권 고수·미 정밀미사일 고갈이 타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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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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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오늘·내일 합의 가능"·루비오 "진전됐지만 최종 합의 없어"
이란, 진입 선박 통제권·통행료 요구…미국·걸프국 자유 통항 원칙과 충돌
미군, 이란전 5개월간 장거리 타격수단 대거 소진…재공습 선택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3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진전돼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진입 선박 통제권과 통행료(service fees)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란의 승인이나 요금 없는 자유 통항을 고수했다.

해협에서는 화물선이 또 피격됐고, 미군의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도 사실상 고갈된 것으로 전해졌다.

USA-FED/BESSENT-FIMA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7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로이터·연합
◇ 배선트 미 재무장관 "호르무즈 합의 금명간 가능"…루비오 미 국무장관 "진전됐지만 최종 합의 없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방송에 "오늘이나 내일 해협을 개방하고 분쟁을 더 정상적인 국면으로 이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여부에는 확답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freedom of movement)'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오만 협상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다며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도 합의문 초안이 당사자들에게 전달됐고,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very progressive stages)'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화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란에 '마지막 기회'라며 합의가 없으면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은 없으며 오만과만 협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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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 이란, 호르무즈 진입 선박 통제권·통행료 요구…미국·걸프국 거부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선박 통제권과 통행료다. 이란·오만 협상단은 걸프행 선박이 이란 수역으로 진입하고, 출항 선박은 오만 수역 중심의 항로를 이용하는 임시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나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란은 진입 선박 통제권과 출항 선박 감시·개입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측에 사전 통보한 뒤 오만을 통해 출항 허가를 내주는 방식이라고 협상에 참여한 이란 고위 소식통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통행료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원유 제재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는 임시 항로에 이란의 승인이나 요금 부과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걸프 국가들도 통행료에 반대했다. 오만은 선박에는 요금을 물리지 않고, 비영리단체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한 기금으로 항행 안전과 환경 보호 비용을 지원하는 믈라카 해협식 방안을 제시했다. 이란은 지난달 오만의 남·북 항로 균등 분할안을 거부한 뒤 양방향 단일 회랑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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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이란 여성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 도심 엥겔라브 광장의 반미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
◇ 호르무즈서 화물선 또 피격…유럽 기뢰 제거안, 이슬람혁명수비대 승인 관건

통제권 이견은 6월 17일 체결한 미국·이란 양해각서(MOU)의 붕괴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당시 양국은 4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상 운송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이 오만 해안선을 따라가는 남쪽 항로의 선박을 공격했고,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합의가 무너졌다.

협상이 재개된 뒤에도 오만 항구도시 알카삽(Al Khasab) 북동쪽 약 37㎞ 해상에서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 선원들은 배를 버렸고, 1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 원유 운송량이 7월 상반기,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0%에서 현재 36%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유럽 국가에 기뢰 제거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기뢰 제거에 참여하는 유럽 해군 함정의 안전을 보장하고, 휴전이 유지돼야 하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혁명수비대 일부는 이란이 직접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영국과 프랑스에 개최를 요청한 호르무즈 국제회의도 유럽의 반발과 휴전 부재로 연기될 전망이다.

중부사령부
미군이 7월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미 육군, 이란전 5개월에 ATACMS·PrSM 사실상 전량 소진…확전 대응 부담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도 미사일 재고 감소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 육군이 이란전쟁에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와 정밀타격미사일(PrSM)을 '사실상 모두' 사용했다고 말했다.

두 미사일은 한 발당 100만달러(14억2980만원) 이상이다. 미군은 전 세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물량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월부터 7월까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약 65%가 소진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재고는 전쟁 전보다 최소 38% 줄었다고 추산했다.

장거리 미사일이 부족하면 미국은 대규모 공습 재개 때 유인 폭격기에 더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미국이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무기를 보유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미사일·로켓 생산 확대에 530억달러(75조7794억원)를 배정하고 조달 절차를 단순화하고 있다. 방산 스타트업들은 자동차용 반도체와 셰일가스 시추용 금속관, 3차원(3D) 인쇄 기술을 활용해 생산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기존 방산업체를 대체할 생산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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