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제품 냉장고 비롯해 오븐 등
LG, 소비전력 10% 줄인 냉장고
슬림 모델로 공간 효율성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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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계는 팬데믹 2년 동안 호황을 누렸으나 올 들어 다시 저성장에 들어섰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대형 전시회는 가전의 주요 시장인 유럽의 대형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데 의미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으로서는 불황 속에서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면서도 가전 라이벌로서의 자존심 경쟁의 전초전에 돌입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TV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지만 지난해 말 DX 부문장을 맡으면서 가전 전 기술을 이끌게 됐다. 영상가전에 오래 몸담아 각 시장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기술을 꿰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 역시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놨으며, 일명 '빌트인 룩'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조주완 사장은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미국·독일·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을 경험해 글로벌 흐름을 읽는 경영자라는 평으로, 이번 IFA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압도하는 전시 제품들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LG전자는 모바일 부문이 없어졌기 때문에 IFA 전시가 더 중요하다. 일단 선공개한 냉장고 제품은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들을 고려해 기존 A등급보다도 전력 소비량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6.3% 증가한 14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0.7% 감소한 6조45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외에도 삼성은 반도체와 모바일, LG도 전장사업 등 양 사의 사업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유럽이 전사 매출의 12~15%에 달하는 주력 시장이다. 특히 유럽은 '가전 명문'으로 통하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양 사 모두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해 유럽 매출도 증가했지만 올해는 여지없는 정체기를 맞았다. 특히 유럽은 전통 가전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는 동시에 타 국가들보다 소비자들이 에너지에 더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어 가전제품에 도입하는 에너지 등급도 엄격하다. 공간 활용에 관심이 많아 빌트인 가전을 선호하는 특성도 두드러져 관련 제품을 누가 선도하느냐에 따라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이 유럽에 비스포크 가전을 처음 선보인 시점은 2020년으로, 현재는 유럽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냉장고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비스포크 오븐은 3분기 중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출시해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 매출 확대를 꾀한다. 또한 삼성은 앞서 국내에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IFA에 전시하고 12월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비스포크 홈은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과 기능으로 유럽 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과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필두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층 폭넓은 주방 경험을 전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에너지 등급 A보다도 연간 소비 전력량을 10% 줄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IFA에서 공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국내 기준 전기료로 환산하면 연간 약 2만5000원 수준이다.
유럽연합은 에너지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가 전기료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난해 3월부터 더 엄격해진 냉장고 에너지등급 기준을 도입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슬림한 디자인의 384ℓ 제품으로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와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냉장고에 반영됐다. 해당 제품에는 와인을 최대 5병 보관할 수 있는 냉장칸의 와인랙을 설치해 놨다.
이현욱 LG 전자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은 "핵심부품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냉장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