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실패하면 2~3시간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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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에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도 대부분 50대 이상의 주부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마저도 한번은 실패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오후 4시 치킨 수령을 위해 3시 번호표 배포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10명이 줄을 서 있었다. 제일 첫줄에 서 있던 60대 주부(영등포구)는 "1시 치킨을 받기 위해 12시 번호표 배포 시간에 왔지만 못받았다"면서 "한참 돌아다니다가 4시 치킨은 꼭 받아가기 위해서 2시가 좀 지나자마자 줄을 섰다"고 말했다.
오후 3시 번호표 배포를 기다리던 또 다른 50대 주부는 "점포마다 시간이 달라서 계속해서 못 먹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맞아서 1시 치킨 실패 후에 줄을 서 있다"고 전했다.
번호 배포시간은 치킨 수령 1시간 전인 오후 3시지만 2시30분 10여명이 줄을 서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줄이 이어졌다.
이날 이마트 영등포점은 오전 11시, 오후 1시와 4시에 5980원 치킨 30마리를 판매하는데 번호표 배포 시간 전에 30명이 줄이 채워지자마자 배포했다. 4시 치킨의 번호표 배포시간은 오후 2시44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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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영등포점 치킨 판매 관계자는 "5980원 치킨 판매 첫날인 18일에는 선착순으로 줄을 세웠는데 효율적이지 못해 오늘(19일)은 번호표를 배포했더니 소비자들도 만족하고, 고객 응대 시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마트와 10분 안팎의 거리에 있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차례에 걸쳐 20마리씩 6990원의 당당치킨을 판매했지만 역시 번호표 시간을 1시간 전으로 정해 이마트 치킨 수령시간과 겹쳐 시도조차 못했다. 이마트 관계자가 고객 응대 효율을 위해 치킨 수령시간은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5980원 치킨은 판매하고 있는 치킨 무를 더해도 7000원 이하다. 요즘 치킨 가격의 반값도 안된다. 이제는 대부분 집마다 구비돼 있는 에어프라이어기에 살짝만 돌려도 맛이 살아났다. 배달비까지 3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에 3분의 1 수준에 치킨을 구매할 수 있으니 몇시간의 기다림을 감수하고 치킨런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이해할 만했다.
주말의 경우 하루 90~100마리, 평일은 40~60마리로 마트 치킨이 치킨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는 있지만 소비심리를 움직이는 파급력은 크다. 이마트에 따르면 5980원 치킨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101개 점포에서 6만마리만 판매 중이다. 마트 치킨 열풍을 몰고온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출시한 6월30일 빛을 보지 못하다 한 인플루언서가 노치킨 패러디로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소개하며 21일까지 누적 판매량 46만 마리를 돌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하나인 BBQ치킨이 2100개 점포에서 하루 10만마리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이지만 매출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18일부터 21일까지 치킨·델리 매출신장률이 의무휴업일이 없던 2주전과 비교해 치킨류는 85.4%, 델리 전체는 1.5% 신장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치킨류는 85.6%, 델리 전체는 13.8% 올랐다. 홈플러스도 당당치킨의 인기에 델리코너 매출이 당당치킨 판매 이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치킨 매출이 델리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번호표 배포 후 수령까지의 시간까지 고려하면 마트 체류시간을 늘려 전체적인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