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화백은 1980년대 초부터 앵포르멜 계열의 유화 작업에서 벗어나 한지 재료인 닥을 수용한 '닥' 연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에 물을 섞고 면 캔버스 위에 펼쳐 완성한 '닥' 연작은 작업의 진행 과정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투명하게 드러낸 작업이다.
그가 말년에 이르기까지 집중하여 발전시킨 '묵고' 연작은 누름 기법을 통해 닥의 질감이 깊이 있고 절제된 색감들과 융화해,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조각적 표면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는 평면성을 넘어선 촉각적 오브제 회화로서, 대상과 자아의 일체화를 이룬 정창섭 예술의 미학적 성취의 절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PKM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