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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고맙다, 나무들이여! ‘숲속인생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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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9. 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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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7개 숲의 나무와 꽃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이야기
숲속 인생 산책
숲해설가 김서정 씨가 발품을 팔아 찾아간 전국 37개 숲의 나무와 꽃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이야기를 담은 '숲속인생산책'을 펴냈다.

글쓰기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저자는 숲해설가들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생존 툴'을 하나 더 축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숲해설가 세계에 덜컥 발을 디딘다.

나무와 꽃조차 구별하지 못했던 '나무맹'에게 숲해설가의 길은 까마득해 엄두가 나지 않고 순간순간 후회가 밀려든다. 봐도 봐도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 굴참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아 숲해설가로 살아가는 삶을 버겁게 한다. 그러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코너를 맡게 되면서 저자는 방송을 위해 매주 전국의 숲과 수목원, 공원 등을 발품 팔아 다니며 열심히 준비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렇게 방송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들과 거기서 얻은 느낌들을 모은 '식물 에세이'이자, 이제는 선배 숲해설가로서 식물이 열어준 열린 세상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말 없는 나무이지만 나무의 비언어적 소통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나무는 열린 책이자 열린 세상이 되어준다'는 확신으로 온갖 식물에 다가가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세상을 뜨겁게 껴안는 마음이 아름답고 울창하게 자랄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저자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 세밀한 관찰을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쓴맛이 가시며 참말을 쏟아내지 않을까 하는 염원을 품고. 그리고 그 어느 길에서, 어느 나무 앞에서 또 찬탄의 말을 쏟아낼 것이다. "오, 그저 고맙고 고맙다, 나무들이여!" 하며.

도서출판 동연. 312쪽. 1만7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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