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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환경 재료인 종이를 이용해 '종이 사구(砂丘)'를 제작했다. 종이는 손으로 접거나 자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특유의 유연한 물성과 가공성을 지닌 재료다.
카타기리는 이 특수성을 극대화하여 평면의 종이를 직경 25cm, 높이 20cm의 원기둥 형태로 말아 입체감을 부여하고, 약 4000개의 모듈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거대하면서도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공간을 창출했다.
이 공간은 마치 바람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는 모래 사구처럼 유동적이다. 접착제나 볼트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결구 방식으로 각 모듈을 연결하고 조립했기에 자유롭게 변형 가능하고, 해체와 재조립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육중한 시멘트 공간에 가볍게 내려앉은 종이 언덕은 마치 자연의 빛을 품는 옛 건축의 창호처럼 내부로부터 은은한 빛을 발산하며 신비로운 미를 드러낸다.
리움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