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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도…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3Q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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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0.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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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정유사들이 3분기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 2분기 대비 급감한 영업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한 주유소 이미지./연합
정유사들이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도 비교적 선방한 3분기 성적표를 거뒀다. 에쓰오일(S-Oil)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전 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작년에 비해선 7% 가량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현대오일뱅크는 오히려 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은 4분기 및 내년까지도 경기 부진, 고물가 등으로 정유 부문 수익성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당분간 수익성 중심 영업 및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은 10조28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가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에쓰오일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영업이익 51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3% 감소했다고 전했다.

2분기에는 유가 및 정제마진이 치솟으며 정유 부문에서 특히 실적이 좋았지만, 3분기엔 경기침체와 강달러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 마진이 모두 약세를 보여 이익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유가 상승과 하락으로 재고 평가 손익이 발생하게 되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평가익이 감소하게 된다. 3분기 두바이유 평균가는 배럴당 96.7달러로 전분기 대비 1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유가하락으로 1581억원 손실이 발생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으로 약 34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값을 뺀 정제마진 또한 3분기 배럴당 7.1달러로 2분기에 비해 14.3달러가 감소해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역기저 효과로 3분기 이익 하락 폭이 커 보이지만, 기존에 우려했던 것보단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7%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고,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대비 여전히 3배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윤활기유 마진이 견조했다. 유가 하락 대비 기유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 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부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영업이익 504억원을 거두며 전분기보다 71%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376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5%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3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4분기에도 유가는 경기부진 여파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휘발유 수요도 줄면서 정제마진이 더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석유화학이나 윤활기유 부문에서도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OPEC+의 대규모 감산,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전망되기는 하지만 고물가 및 달러 강세로 인한 경기 침체에 유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정제 마진 또한 휘발유의 경우 성수기가 끝나며 약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시설 투자 등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이익 감소에 더해 채권 시장 경색으로 차입금 조달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36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정제설비 투자를 중단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3분기보다는 마진이 좋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여전히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며 "정유사들의 순차입금 비중도 대부분 높아, 재무 건전성을 위해 당분간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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