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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켈트족 축제’ 핼러윈, 한국선 클럽 이벤트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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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10. 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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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부터 이태원·홍대서 클럽 파티 유행
유통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무분별한 외래문화 모방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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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의 빌미가 된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 축제에서 유래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축제다. 애초에 한국과 상관없는 기념일이었지만 상업적으로 남용되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종종 제기됐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이 새해(11월 1일)에 치르는 사윈(Samhain) 축제에서 유래했다. 이날 사후 세계와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악마나 망령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여긴 캘트족은 사자의 혼을 달래고자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내놓았으며 망령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했다. 8세기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정하자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신성한(hallow) 전날 밤(eve)'이라는 의미의 핼러윈으로 불리게 됐다.

고대 켈트족 문화에서 출발한 핼러윈은 가톨릭 신앙과 결합하면서 사람들이 성인이나 천사, 악마 분장을 하고 모닥불 주위를 행진하는 축제로 이어졌다. 아일랜드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 문화와 융합, 오늘날 형태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는 종교적 색채가 빠지고 어른과 아이, 지역사회가 함께 즐기는 축제 의미가 강해졌다. 미국 어린이들이 1년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핼러윈의 특징은 사탕과 의상이다. 유령, 괴물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간식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라고 외친다. 어른들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의 의상을 차려입고 파티를 한다. 창문에 모형 거미줄을 걸고 마당에 호박으로 만든 '잭오랜턴'(Jack O'Lantern)과 해골 인형을 세워두는 등 가장 무서운 집을 꾸미려는 경쟁도 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식품업계 등 상업적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며 사탕과 초콜릿을 대거 소비하는 기간이 핼러윈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태원, 홍대 등의 클럽이나 카페 등이 핼러윈 파티를 개최하며 20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태원 압사 사고 후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핼러윈은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가는 날이 아니다"면서 "20대를 중심으로 코스튬을 차려입고 클럽에 가는 날로 정착이 됐다"고 소개했다. 핼러윈이 한국에서는 클럽 이벤트로 변질 됐다는 지적이다.

유통가를 중심으로 핼러윈 마케팅도 불붙었다. 식품업계, 요식·관광업계가 핼러윈을 겨냥해 각종 상품과 행사를 선보이자 핼러윈이 상업주의와 결탁해 무분별한 외래문화 모방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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