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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거리 이름에 역사적인 위인이나 업적이 많은 인물의 이름을 붙인다. 논란은 KFC 베트남이 호찌민시 푸년군에 새롭게 여는 지점이 공교롭게도 틱꽝득 거리에 위치하며 시작됐다. 'KFC 틱꽝득점' 개점 소식과 채용공고 등이 KFC 베트남 페이스북과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자 "패스트푸드점에 고승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틱꽝득 스님은 베트남에서 큰 존경을 받는 대표적인 고승이다. 1963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남베트남의 응오딘지엠 정권이 불교 탄압과 독재에 나서자 사이공(현 호찌민시)에서 가부좌를 틀고 분신자살로 소신공양을 하며 항거한 스님이다. 평화운동가로 유명한 틱낫한(틱 녓 하인) 스님의 스승이기도 하다.
독실한 불교신자라 밝힌 쩐 득 마인(42)씨는 2일 아시아투데이에 "미국을 등에 업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던 남베트남 정권에 맞서 분신자살로 소신공양한 스님의 이름을 어떻게 미국 프랜차이즈에다 붙이느냐"며 "더군다나 소신공양한 스님의 이름을 치킨을 튀기는 곳에 붙인다니 베트남 불교도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FC를 비롯한 많은 프랜차이즈 음식점 지점에 위인들의 이름이 다 붙고 쌀국수로 유명한 '퍼 리꾸옥스'도 스님 이름이 붙어 아예 하나의 상호가 됐다"며 과도한 문제제기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까지 나섰다. 불교중앙위는 최근 KFC 베트남 총책임자와 언론들에게 "KFC 틱꽝득점 지점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불교중앙위는 서한을 통해 "틱꽝득 스님은 알다시피 불교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승려"라며 "베트남 불교도와 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를 '보살'로 존경한다. 프라이드 치킨 전문점의 상호에 틱꽝득 스님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불교중앙위는 아울러 베트남 KFC의 총책임자가 인구의 80%가 불교도인 태국 국적이란 것을 언급하며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이 불교 신자가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할 때 전통·문화·신앙에 맞게 사업을 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이 틱꽝득 스님의 소신공양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KFC의 이같은 행동이 불교계와 베트남 국민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일 정오 기준 KFC베트남의 페이스북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틱꽝득점 개점 소식과 채용공고·홍보영상 등은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의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