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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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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11. 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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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특별전...'조선 기록문화의 꽃' 연구 성과 한눈에
내년 3월 19일까지 의궤 297책 등 460여 점 전시
1.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외규63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제공=국립중앙박물관
약 145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던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와 관련한 그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내년 3월 19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전 과정을 정리해 책으로 엮은 기록물이다. 한 번에 3부, 많게는 9부를 만들었는데 그중 1부는 왕이 읽어보도록 올리고 나머지는 관련 업무를 맡은 관청이나 국가 기록물을 보관하는 사고로 보냈다.

왕이 열람을 마친 의궤는 귀한 물건들과 함께 규장각이나 외규장각에 봉안했다. 특히 강화도 외규장각에 둔 의궤는 한강이 끝나는 바다 위 '가장 안전한 땅'에서 보관한 귀한 보물이었다.

'조선 기록문화의 꽃'으로 평가받는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의궤 귀환 10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297책과 궁중 연회 복식 복원품 등 총 46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왕의 책'으로 알려진 외규장각 의궤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명하며 시작한다. 외규장각 의궤는 297책 가운데 5책을 제외한 모두가 왕이 읽어보던 어람용 의궤였다.

어람용 의궤는 최고 전문가가 최상의 재료를 써 만든 만큼 외관부터 남달랐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 '헌종국장도감의궤' 등을 보면 초록색의 고급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고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 장식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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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년 5월 승하한 효종의 장례를 기록한 '효종국장도감의궤'./제공=국립중앙박물관
마치 사진을 보듯 행사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려 한 흔적도 곳곳에 묻어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57.9%에 해당하는 의궤 172책에는 행사 장면이나 건물 구조, 행사 때 사용한 물건의 형태 등을 그린 도설이 포함돼 있다. 행차 모습을 그린 반차도 역시 글로 설명 못 하는 부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를 다양한 볼거리로 설명한다. 관람객들은 의궤 전량이 전시된 대형 서가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영국국립도서관이 소장 중인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복제한 전시품도 볼 수 있다. 복제된 책은 관람객이 직접 한 장씩 넘겨 볼 수 있다. 책 왼쪽 상단에는 마치 연필로 적은 듯한 쪽수가 적혀 있는데 현존하는 의궤 모습 그대로를 따온 것이다.

이 밖에도 순조가 할머니인 혜경궁을 위해 준비한 진찬 잔치는 너비 10m의 대형 화면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외규장각 의궤는 후세를 위한 모범적인 선례이자 영구히 전해야 할 왕조의 정신적 문화 자산"이라며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리며 반환에 기여했던 박병선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11주기를 전후한 21∼27일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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