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참고인 조사 통해 삭제 과정서 회유 가능성 파악
서울경찰청, 보고서 받고도 대책 없었다는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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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해당 정보보고서를 작성자에게 삭제할 것과 작성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지시했고, 참사 당일 정보경찰관들이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말을 맞추자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정보보고서 한글파일이 삭제된 것과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고 회유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보고서는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참사 발생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용산서 정보과에서 작성됐다.
특수본에 따르면 경찰청 첩보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보고서는 72시간 후 시스템에 의해 자동 삭제됐다. 그러나 용산서 정보과 사무실 PC에 남아 있었고 참사 발생 나흘 후인 2일 정보과장은 작성자 A씨에게 보고서를 없애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근무 중이라 들어갈 수 없고 해당 보고서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하자 다른 직원을 시켜 삭제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보과장은 또 참사 발생 후 A씨에게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을 어디에도 알리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계장 역시 참사 당일 정보경찰관들이 현장에 배치됐다는 취지로 말을 맞추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수본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A씨로부터 보고서를 쓰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회유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용산서 정보과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향후 감찰과 수사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보고서를 받고도 별도로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현안질의에서 보고서 묵살 의혹에 대해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자체 종합 치안대책에 동일한 내용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를 열람한 서울경찰청 담당자도 보고서 내용이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해 별다른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