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자금력 문제 없다"…부채비율도 양호"
김 부회장, 내년 임기 만료…신사업 투자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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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5조5110억원)에 비해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분기(214억원)보다 대폭 커지면서 2분기 연속 적자다.
이 같은 적자 배경으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자리잡고 있다.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연일 실적이 떨어지면서 신용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롯데케미칼의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역시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재무안정성도 저하될 것으로 전망해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케미칼 및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자회사인 롯데건설 지원에 대한 자금 유출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우려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3%로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70%대 부채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건설 자금 지원으로 유출된 약 9000억원(증자 876억원, 대여 8000억원)에 대해서도 '투자'가 아닌 '대여'기 때문에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약속된 만기에 자금을 회수할 뿐만 아니라 대여 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원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금조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 언론에서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추진 '최대 2조'"라는 내용이 보도됐고 롯데케미칼 측은 "자금조달에 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교현 부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자금 압박에도 수소·배터리 사업에 속도↑
롯데케미칼이 실적 악화와 신용도 하락 등 악재를 만나면서 김교현 부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김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3일자로 만료된다. 앞서 김 부회장은 2017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된 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부진이 연말 인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4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다만 김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이 기회를 더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보여준 투자 행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차전지 핵심소재를 다루는 일진머티리얼즈는 향후 스페인과 미국 등에 신규 공장 증설을 구체화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전지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스페인 정부로부터 공장 증설에 쓰일 25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듬해 2월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성장사업 중 하나인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미국 톨그라스 에너지와 50만t 규모의 청정 암모니아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블루수소 동맹'을 추진했으며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수소·암모니아 수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오는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 화학군은 화학군 내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며 "기술 확보와 계열사 간 협력 구축으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