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토마셀로, 재레드 다이아몬드, 피터 싱어 등 세계적 석학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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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왜 지금 협력인가?(Cooperation, Why Now?)'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성대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 2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탈 지구화, 글로벌 불평등, 정치적 양극화, 미·중 무역전쟁, 공급망 위기 등 전 세계적인 갈등과 경쟁 속에서 협력과 소통의 감각을 회복하는 개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1월 '대격변의 시대'를 주제로 개최된 제1회 컨퍼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도덕의 기원' 저자이자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 성균관대 석좌교수 겸 듀크대 교수, '총, 균, 쇠'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성균관대 석좌교수 겸 UCLA 지리학과 교수, 오스트레일리아의 실천윤리학자이자 '동물해방'의 저자인 피터 싱어 성균관대 석좌교수 겸 프린스턴대 교수 등 국내외 유명 석학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상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성균관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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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에밀리 류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협력에 반하는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미국 이민제도는 토마셀로 교수가 말한 공동의 의도에 역행하고 있다며,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예로 들었다.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으로 수천 명의 이민자 가족이 서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미국 내 다양한 공동체가 이민자 가족을 후원해 이들이 상봉하도록 했다. 류 교수는 이 과정에서 협력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간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화하고 그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토마셀로 교수는 비대칭성과 지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실리아 리지웨이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불평등을 통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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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션은 '협력, 이타주의, 개인주의: 두 가지 상이한 경로'를 주제로 열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동아시아 문화는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협력적, 순응적 고려를 강조하고 개인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서구 문화는 개인주의와 개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차이가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농사 방법, 즉 쌀농사와 밀농사로부터 비롯됐다고 봤다. 관개적 쌀농사를 주로 했던 일본, 중국, 한국과 같은 동양에서는 협조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농사가 강수량에 영향을 받았던 밀농사를 주로 한 서양에서는 협력의 필요성이 덜했다는 것이다.
또한 인구밀도가 높고, 자연재해 빈도가 높으며, 자원이 풍족하지 않는 곳의 사람들이 더 많은 협조성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자연 재해가 적었고 자원이 풍부했으며, 미국과 호주는 인구 밀도가 낮았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싱어 교수는 호주가 미국과 사뭇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같이 밀농사를 주로 해왔던 호주가 미국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개인주의고, 덜 개인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투표의 의무가 있다. 호주에서는 선거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해고된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의 경우 호주인들은 미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많은 봉쇄의 제한을 받아들였고, 대체로 잘 준수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도 개인주의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다르게 독립전쟁을 하지 않았던 호주에서는 미국인들처럼 작은 정부를 원하지 않았다. 로크의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던 미국과 다르게 호주는 벤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도 호주가 덜 개인주의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봤다.
한편 싱어 교수는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이타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더 많은 이타주의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타적인 관행을 장려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나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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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세션은 '글로벌 위기를 넘어 협력으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모리스 옵스트펠드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 박신영 아시아개발은행 권역 협력 및 통합 부문 소장,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옵스트펠드 교수는 달러강세 상황에서의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야기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값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의 악화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증가됐다. 이 시기 미국의 금리 상승은 달러강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고 신흥국가들에게는 매우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옵스트펠드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IMF의 대처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신영 아시아개발은행 소장은 달러강세 상황에서의 아시아 시장 대처에 대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역전과 아시아 투자자들의 심리로 아시아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의 정책입안자들은 경제 유지를 위해 힘써야하며 현지 통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개발을 더 빨리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권석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에 대한 위험성을 발표했다.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크게 악화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감소와 중국의 성장은 반도체 관련 산업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큰 위협이며 그로 인한 비용상승은 IT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미래 예측을 정확히 하여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세션에서는 안지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주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 심원목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등이 '협력 거버넌스와 보건: 웰빙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인간의 협력이 웰빙에 기여하는 방안 및 임상 연구교육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안 교수는 비협력적 행동의 정신질환적 진단과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 대해 발표했다. 전두엽 피질은 의사 결정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과 가장 관련 있는 영역이며, 비협력적 행동은 정신질환의 징후라고 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지켜보고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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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성대국제컨퍼런스 사회를 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협력'은 양날의 검 같은 측면이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해악을 끼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을 추구하고 그러한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지만 민족주의, 문화적 전통이나 동질성이 강한 사회에서 협력을 강화할 경우 인류 보편적인 규범에는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조그만 공동체나 기업, 학교, 정당 등 경계선을 넘어서 보다 창의적인 방식의 협력을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숙한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집단과 서로 도울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여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타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인류에 던져진 과제"라며 "이익을 같이 도모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이타성을 통해 기후 위기, 불평등, 젠더 갈등 등을 풀어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