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가 급감했지만,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37% 늘어나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 자금을 줄이는 한편 단기 순차입을 늘리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포스코그룹이 앞으로도 이차전지나 친환경 철강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태풍 피해에 따른 복구작업도 진행중이라 재무건전성을 위해 현재의 보수적 재무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말 포스코홀딩스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15조3800억원 수준으로, 전년말 8조8301억원 대비 74%가 폭증했다. 그중에서도 장기부채 중 만기가 1년 이내로 가까워진 채권, 즉 유동성장기부채는 6조9047억원이고, 애초에 만기가 짧은 차입금이 8조7453억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동성장기부채 외 단기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3조원 넘게 늘렸다. 시중금리가 급속도로 오르고 있는 만큼, 단기 차입으로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단기차입금은 장기차입금에 비해 평균 이자율이 높지만, 최근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피크 아웃(Peak-Out)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차입을 늘리면서 포스코홀딩스의 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8000억원 가량 적었지만,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조8527억원이 늘었다. 단기차입금 순차입을 3분기말 기준 2조8198억원으로 전년 동기(2624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가량 늘려 현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말 현금은 7조49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에 비해 2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현금중심 경영'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현금 중심 경영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차원에서도 현금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실제 3분기에는 부정적인 철강 시황 등으로 인해 영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특히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조원에서 올해 9000억원대로 급감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이나 재고 등 운전자본을 줄이면서 현금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 3분기 매출채권은 2819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지난해 3분기 증가분보다 2조원이 적었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매출 채권을 줄여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철강이나,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를 계속해야하는 만큼 안정적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기업들도 단기적 자금 운용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추세"라며 "특히 전환기를 맞아 투자가 필요한 제조업은 더욱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통해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