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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네이버 수사 막바지…‘윗선’ 경영진 소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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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2. 12. 12. 07:00

檢, 거액 후원금 전달 전 네이버 측 작성 민원 문건 확보
'2사옥 건축 허가' 요청 등 담긴 것으로 알려져…대가성 푸는 '열쇠'
네이버본사_사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본사./사진=정재훈 기자
네이버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최근 검찰이 약 4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후원금 전달 전 네이버가 작성한 '민원 제기 문건'을 확보한 가운데, 네이버 고위 경영진의 소환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건 기소 여부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9월 말께 네이버 본사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을 담은 문건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의 작성 시기는 네이버의 성남FC 후원 전으로, 네이버 측이 '제2 사옥의 건축 허가'를 성남시에 요청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해당 문건의 존재 자체가 네이버 2사옥 건립과 성남FC에 대한 후원 간 '대가성'을 규명하는 핵심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성남FC 후원 과정에서 성남시에 대한 민원 요청을 했고, 후원 이후 제2 사옥 건립 허가가 있었다면 인과 관계상 대가성을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건설 기소 이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던 수사도 최근 들어 관련자 소환을 이어나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과 9일 네이버 사옥 건축을 총괄한 계열사 대표를 불러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네이버 고위 경영진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헌 당시 네이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5월 네이버와 성남FC 등 4자 협약 당시 네이버 대표를 지냈다.

당시 작성된 협약서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성명이 서류상 명기돼 있었지만 김진희 네이버I&S 대표가 대리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당시 네이버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만큼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네이버 총수이자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까지 네이버 측에 대한 조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이 창업주는 2013년 8월부터 2017년 3월 GIO로 취임하기 전까지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네이버의 성남FC 후원과 제2 사옥 건립 추진이 본격화되던 시기와 맞물리는 셈이다.

네이버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네이버 고위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면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FC 후원금의 대가성 인정 여부에 따라 앞서 재판에 넘겨진 두산건설 사례처럼 기소 가능성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네이버 측 고위 경영진들의 관여 정도에 따라 기소 대상의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네이버는 2015년 5월 성남시·희망살림·성남FC 등과 4자 협약을 맺고 이른바 시민부채탕감 운동인 '롤링주빌리'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4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희망살림은 성남FC에 1년에 19억5000만원씩 2년간 39억원을 메인스폰서 광고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네이버뿐만 아니라 두산건설과 차병원·NH농협·판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6개 기업이 5억~50억원가량 후원금을 내고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중 두산건설과 관련해 대표이사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을 각각 '뇌물공여'와 '제3자뇌물수수' 혐의로 9월 말 기소했고, 이후 네이버 등 나머지 5개 기업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여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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