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친환경에너지 시너지 기대
대우조선 대규모 적자에 부담 커
고금리 영향 등 조선업계 악재도
김 부회장 능력 입증 시험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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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중심 사업구조 재편 마무리
11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을 거친 후,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을 주축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도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게 됐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바 있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김 부회장의 경영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더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이번 대우조선 인수는 김 부회장의 능력 입증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인수자금 마련·대우조선 실적 부진에 재무부담 확대
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로 한화가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방산의 경우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 요인도 산적했다. 우선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화는 대우조선이 실시하는 2조원의 유상증자에 참여,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3개 자회사(1000억원)가 참여한다.
가장 큰 금액을 투입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자산은 1조원이 되지 않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3285억원이다.
다만 한화 측은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 등을 통해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매출은 5조2304억원, 영업손실은 1조6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이미 1조1974억원을 기록한 만큼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
대우조선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한화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지난 2020년 16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79%, 올해 9월 말 기준 1291%까지 높아진 상태다.
◇경기침체에 조선업황 피크아웃 우려도
글로벌 경기침체, 고금리 영향 등으로 조선업황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발주가 둔화되고 선가가 하락하는 등 조선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한국의 내년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8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수주액은 43% 감소한 22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도 침체기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대우조선을 품게 되는 한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며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한화그룹은 사업측면에서 해양 방산부문 및 상선 건조 분야로의 진출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대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재무측면에서는 약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