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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민심은 뒷전…대리석 채석 재개하는 미얀마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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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2.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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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부 라카인주 나이푸타웅 대리석 채석장의 모습./사진=버마뉴스인터내셔널 캡쳐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가 환경오염 논란으로 민선정부에서 중단됐던 대리석 채석을 재개했다.

13일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부가 최근 북부 라카인주(州) 나이푸타웅 대리석 채석장의 채석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군부는 베트남 회사인 심코송다와의 합작 투자로 채석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해당 채석장은 군부 출신으로 준 민간정부를 이끈 우 떼인 세인 대통령 정권 하인 2012년 심코송다와 2032년까지 대리석 채석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2013년 채석이 시작됐지만 지역 주민들이 채석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환경운동가들도 즉각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 파괴와 오염은 물론 지역사회에 이득이 되지 않고 주민들의 뜻에 반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처럼 끊임없는 반대 시위가 이어지자 2018년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민선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NLD 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잡은 군부는 지난달 말 해당 채석장의 운영 재개를 감독하기 위해 군정 측 대표와 베트남 기업으로 구성된 공동관리위원회를 꾸린다고 발표하며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라카인주에 기반을 둔 평화·개발센터의 꼬 툰 치 소장은 "대리석 같은 귀중한 자원은 외국으로 팔아 넘길 것이 아니다"라며 "대리석 산이 만들어지는데 수천 년이 걸린다. 이런 귀한 자원을 외국에 함부로 팔아넘기는 일을 주민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카인주 환경 운동가들은 대리석 채석장에서 얻은 수익이나 이윤을 분배하는 방법 등에 대한 공개 데이터가 없어 프로젝트의 투명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채석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과 안내 등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라카인 여성 네트워크 측도 "해당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이의를 제기했지만 군부가 다시 재개하려 한다"며 "채석으로 인해 산 자체가 평평해지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여러모로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해당 채석장에서는 연간 7000톤 이상의 대리석이 생산될 예정이다.

베트남 심코 송 다사(社)는 2013~2017년 사이 수백 톤 무게의 큰 대리석 블록을 채석해갔지만 정확히 몇 톤이 채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산의 60%가 사라졌다"고 증언한다. 군부가 정권에 맞서거나 항의하는 시민들을 잔혹하게 탄압하며 마을 주민들은 거리에서 반대 시위조차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서구의 무역 제재와 재정난이 겹치며 중국 등 인근 국가와 함께 옥(玉) 광산·목재 등 자원을 무차별적으로 개발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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