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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풍년·후판價 인하 ‘동남풍’…한국조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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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12.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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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어 4분기 흑자 전망…빅3 조선사 중 유일
최근 대규모 수주 이어져…연간목표 135% 초과 달성
선박용 후판 가격 인하 시, 실적 회복 본격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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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국내외에서 잇달아 수주 계약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연간 수주 목표 초과달성에다 선박용 후판가격 인하도 예고돼 있어 '깜짝 실적'도 기대된다. 업계에선 내년 조선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 원 가량 떨어지며 연 수천억원 규모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은 5조76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566억원)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24억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선전이다.

이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형 조선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후판 가격 상승, 저가 수주 물량의 실적 반영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최근 연달아 체결한 대규모 수주 계약은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4일 방위산업청과 6707억원 규모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함정은 광개토-Ⅲ 배치-Ⅱ 3번함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외 선박사와 협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8일에는 중남미 소재 선사와 2581억원 규모 가스운반선(VLGC) 2척 수주 계약을, 지난달 말에는 아시아 소재 선사와 3999억원 규모 에탄운반선(VLE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94척(236억 달러)을 수주해 금액 기준으로 연간 목표의 135%를 달성했다.

여기에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후판 비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변동에 따라 전체 사업 수익에도 큰 영향을 준다.

최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원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세에 따라 후판 비용을 톤(t)당 110만원 선으로 합의를 봤다. 포스코와 조선사들는 현재 톤당 10만원 인하 안팎에서 협의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톤당 10만 원 가량 후판 가격 인하로 각 조선사들은 내년부터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선박 1척당 원가 비율은 후판이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의 후판 사용량은 430만 톤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톤당 10만 원 인하로 국내 조선사들은 연간 4000억 원 이상 생산원가가 줄어들 수 있단 평가다.

특히 최근 선가가 급등하면서 수주를 늘리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에 있어서 큰 이익을 볼 전망이다.

LNG운반선 1척 건조 당 강재는 약 2만 6000톤 가량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후판 10만 원 인하로 LNG 운반선 건조 1척당 약 2억 6000만원 가량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LNG 운반선 42척을 수주한 한국조선해양은 단순 계산으로 LNG선에서만 109억 원 가량 생산원가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최근 LNG운반선 선가가 연초 2억 3000만 달러(약 2950억 원)에서 최근 2억 6000만 달러(약 3300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이익 규모도 비례적으로 커질전망이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늘어나는 발주 물량에 대비해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생산설비 등에 4000여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계약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이미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뒀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익성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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