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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트남 노벨상’ 빈그룹의 빈퓨처상…과학·기술분야 혁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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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2. 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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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회장부부가 1000억원 넘게 출자
빈퓨처 "노벨상보다 더 넓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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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빈퓨처 프라이즈(빈퓨처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17~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선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 강연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치는 행사인 '빈퓨처 주간'이 열렸다. 이 기간 중 가장 큰 관심을 끈 행사는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부부가 출자한 거액의 재원을 바탕으로 시작돼 올해로 2회차를 맞는 '빈퓨처상(VinFuture Prize)' 행사였다. 20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빈퓨처상 시상식에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아시아투데이가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현장을 찾았다.

◇ 총상금 약 57억원…과학·기술분야 '베트남의 노벨상'

빈퓨처상은 지난 2020년 12월 20일 '국제 인간 연대의 날'을 맞아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부부가 2조동(1084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빈퓨처 펀드가 주관한다. 빈곤퇴치·삶의 질 향상 등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일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불러오는 과학 연구·기술 혁신을 이끌어 낸 기관·과학자들에게 수여된다.

빈퓨처상은 상금 300만 달러(38억 6340만원)의 대상과 함께 △개발도상국 과학자상 △여성과학자상 △신분야 연구 과학자상 등 3개 분야에 각각 상금 50만 달러(6억4400만원)의 특별상을 수여한다. 빈그룹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국가와 환경에서 의미있는 연구를 한 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노벨상은 특정 분야에 최대 3명까지만 주어지지만 빈퓨처는 보다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여러 과학자에게 공동으로 수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빈퓨처상은 노벨상 상금의 2.6배에 달하는 대상 상금으로도 전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시상식은 베트남 국내는 물론 CNN·디스커버리·유로(Euro)뉴스 등에서도 생중계됐다. 올해 빈퓨처상 심사엔 전세계 6개 대륙, 71개 국가에서 약 1000개의 연구 프로젝트가 제출됐다. 지난 1회 때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총상금이 450만 달러(57억 8400만원)에 달하는 빈퓨처상 시상식엔 대외노출이 극히 적은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브엉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 직접 식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대상엔 '인터넷의 아버지들'…빈민·농민에 힘이 될 연구들에 특별상

올해 대상은 '인터넷의 아버지'들에게 돌아갔다. △WWW(월드와이드웹)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TCP/IP)을 개발한 로버트 칸·빈튼 서프 △오늘날 초고속통신인 광통신의 핵심기술인 광증폭기(EDFA) 연구자 데이비드 파이네·에마뉘엘 데서바이어 5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빈퓨처 측은 이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고 공로를 인정했다. 칸 박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시상에 참석하지 못했다.

신분야 연구 과학자상에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인 알파폴드·알파폴드2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와 존 점퍼 구글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이 선정됐다.

개발도상국 과학자상은 저비용으로 지하수의 비소를 제거하는 정수장치를 개발해 식수난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탈라필 프라딥 인도 첸나이 마드라스 공과대 교수에게 수여됐다. 그가 개발한 정수장치는 현재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사용돼 13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여성과학자상은 침수 저항성 유전자 Sub1A 유전자로 논이 범람한 상태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생산량도 더 높아진 쌀 품종을 개발한 파멜라 로날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에게 주어졌다. 빈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두 연구는 특히 인도·아프리카 빈민들과 기후변화의 피해를 직접 받게 될 동남아·남아시아 농민들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와 발견"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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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빈퓨처상 본상 수상자들에게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는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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