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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 최태원, 부산 엑스포 유치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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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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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美·佛 등 오가며 적극 유치 활동
조대식 SK수펙스 의장 중심 TF 꾸려
대한상의 회장으로 입지 키우기도
재계 대표 단체 역할로 자리매김
하이닉스 인수…재계 2위 '껑충'
반도체 지식 공부…뚝심 추진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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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 승부사, ESG 전도사, 행복 전도사….'

재계 2위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이름 앞에는 이같은 수식어들이 따라붙는다.

최 회장이 SK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건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작고한 1998년부터다. 당시 38세의 젊은 나이었던 최 회장은 재계 막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그룹 총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어느덧 최 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맏형'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 발돋움한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한국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헌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진심인 최태원과 SK그룹
최 회장은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이후 민간 외교 활동에 발벗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최 회장은 지난 9월에는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을 했으며,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주무부처 인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프리젠테이션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경쟁국과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최 회장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WE(World Expo) TF'를 꾸려 최고 경영진들이 각국에서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WE TF 수장을 맡길 만큼 엑스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조 의장은 7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피지를 방문,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과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를 면담했으며, 부산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장동현 SK(주) 부회장도 유럽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박정호 SK스퀘어·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각각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과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을 현지에서 만나 부산 지지를 부탁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WE TF장을 맡을 만큼 SK그룹은 이번 엑스포 유치에 그룹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원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최초의 '등록박람회'가 된다. 세계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이자, 3대행사(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정부는 부산엑스포가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를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내에서 맏형으로… 재계 목소리 대변하는 최태원
재계에서 최 회장은 든든한 맏형으로 통한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재계에서 최 회장의 역할도 커졌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을 역임하며 재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하던 재계의 대표 단체의 역할도 대한상의로 옮겨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회장이 수장을 맡은 이후 대한상의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금융, IT 기업 등의 대표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한상의의 입지를 키운 바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서울상의는 지금까지 주로 대기업 경영자들이 회장·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이 합류한 건 최 회장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이 되도록 함께 힘과 아이디어를 모으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SK, 재계 2위로 도약시킨 승부사
SK그룹 회장으로서의 최 회장은 승부사다. 지금은 SK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한 하이닉스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1년 넘게 반도체 공부를 하고 기본지식을 쌓은 이후 하이닉스 인수를 선언했다.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최 회장의 특유의 뚝심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했다는 평가다. 당시 에너지·화학, 통신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에 반도체가 더해진 계기다. 특히 SK그룹이 재계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SK그룹의 자산규모는 291조9690억원으로, 최 회장이 취임했던 1998년(34조원)보다 759% 급증했다. 재계순위도 5위에서 2위로, 3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24년간 보여온 행보는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인 '승어부'(勝於父)를 떠올리게 한다. 최 선대회장이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면, 최 회장은 모두가 반대하던 SK하이닉스 인수에 과감히 베팅, 그룹의 체질을 바꾼 M&A에 성공하며 SK를 재계 2위의 반열에 올려놨다.

최근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사회적가치' 전도사 자처한 최태원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 회장은 일찍부터 '사회적가치'에 주목해왔다. 많은 기업들이 성장에 무게중심을 둘 때에도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 활동을 한 경험과 고민,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희망과 아이디어를 정리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SG 경영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신념은 대한상의에서도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에는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켰다.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SK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행복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구성원들과 만나는 행복토크를 시행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최 회장의 신념은 재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된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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