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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엔터 경영권 확보 쩐의 전쟁 벌이나…가처분 신청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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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2. 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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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꿰하고 있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쩐의 전쟁'을 벌일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수만 SM 창업자가 SM을 상대로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M의 최대 주주 이수만 전 총괄이 지난 10일 서울동부지법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오는 22일 이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 전 총괄은 "경영진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무효"라며 SM를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동부지법은 오는 22일 이수만과 SM 양측을 불러 심문을 진행한다. 결정은 전환사채 발행 예정일인 다음 달 6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SM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삼자 방식으로 약 1119억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가 예정돼 있었다. 지분 확보로 2대 주주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는 SM 지분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카카오는 SM 지분 인수로 SM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엔터 사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는 협업을 맺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하고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또 최근 카카오가 건립중인 서울 아레나 완공 후 아티스트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음반·음원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도 계획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SM의 인수를 위해 약 2년의 시간을 공들인 바 있다.

가처분 신청에 더해 하이브가 SK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하이브 대 카카오'로 경영권 분쟁 구도가 그려지게 됐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08%를 매입하고 SM 소액주주들의 지분 25%를 13일부터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소식이 알려진 10일 9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급등한 SM의 주가는 14일 등락을 반복하며 12만원 근처에 머물다, 11만7100원에 마감했다

공개 매수 성공 여부에 따라 SM의 경영권 향방도 영향이 생길 전망이다. 우선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 등 현 경영진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따라서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 전 총괄 측이 새로운 이사진 선임을 안건으로 제시하고, 현 SM 경영진이 이를 방어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수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향후 SM의 지분을 추가 인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PIF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은 만큼 자금이 충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가 추가 매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또 카카오와 하이브가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지분 확보 전쟁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14.08%)과 공개 매수 지분(25%)을 모두 매수할 경우 약 39.8%를 가지게 된다.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9.05)과 비교하면 약 4배가 넘는다.

반면 카카오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아예 SM 지분 인수, 즉 경영권 분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가 아직 여러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추가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사업 강화에만 초점을 줬을 뿐 SM의 경영권 분쟁과도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주발행이 경영상 목적이 아닌 경영권 분쟁 속 지배권 방어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판결여부와 하이브의 공개매수 종료일 이전 판결이 내려질 것인지 중요하다"며 "가처분 기각 시 카카오가 지분 9.05% 확보하며 추가 지분매입 여부 따라 주주구성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엔터 입장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SM 인수는 유인이 큰 상황이라 SM 인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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