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무역 수요 감소와 춘제(春節·구정) 연휴로 무역량이 줄어든 탓도 없지 않으나 '홍콩의 중국화' 현상이 무엇보다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도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홍콩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의 1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37.7% 감소한 2909억 홍콩달러(49조16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에 해당한다. 당초 27.6% 떨어질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더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액이 1953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홍콩 경제 당국에 상당한 충격을 줄 성적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홍콩의 중국화'가 마치 자이언트 스텝처럼 빨라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자율권을 상당 부분 상실한 홍콩 경제가 아무래도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도 현재 홍콩 경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곳곳에서 활력이 넘치던 이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수치가 역시 모든 것을 잘 말해준다. 경제성장률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해의 6.4%를 제외할 경우 매년 마이너스 성장률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심지어 2020년에는 무려 마이너스 6.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마이너스 3.5%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전체 경제가 화타가 환생한다 해도 치료하기 어려운 골병에 들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홍콩 엑소더스'에 나서는 금융권 등의 젊은 엘리트들이 매년 10만명 이상에 이른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장엔진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넌센스라는 말이 된다.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치를 점차 싱가포르에 넘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홍콩의 중국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제 역시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계속 어려움을 겪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인들이 70년 만의 최대 무역적자에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