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후보자를 대상으로 재공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 유력한 소식통은 "관련 분야의 유능한 외부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의지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금융과 통신 등 이른바 과점산업은 거버넌스가 투명해야 하므로 이사회, 감사, 주주총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KT 대표에 대한 문제는 관치 개입 차원이 아니라 내부인물로 구축된 인적 카르텔을 만들어 외부 인재영입을 막는 불공정한 행위이며 이는 '공정의 문제'"라면서 "어떤 조직이든지 능력 있는 인물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공정한 경쟁체제를 만들어줘야 한다. KT 같은 과점기업의 경우도 외부의 유능한 인물에게 CEO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그동안 내부 인물들끼리 쌓아 놓은 인적카르텔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KT 이사회가 전현직 임원들로만 압축된 후보를 선정하자 "그들만의 리그", "사장 돌려막기", "내부 이익카르텔" 등 표현으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여권은 구현모 현 대표 뿐만 아니라 후보자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도 업무상 배임 의혹에 관련돼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종 후보가 확정된 후 이달 말 주총이 열리면 여권에서는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 신한은행 등에 대해 선임 부결을 위해 반대표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지분구조는 지난 3일 기준 국민연금 8.53%, 신한은행 5.58%, 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 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5.07% 등이 주요주주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으로 분산된다. 신한은행과 현대차의 경우 국민연금이 각각 최대주주(8.29%)와 2대 주주(7.78%) 자리에 있어서 정치권의 입김의 영향이 닿을 수 있다.
주총에서 부결되는 사태가 일어나면 KT 대표 선임 절차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된다. 이후 재공모 절차에 돌입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KT 본사와 계열사 모두 인사 및 조직개편이 멈춘 상태이다. 경영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진다.
현재 남은 KT 대표 선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KT는 차기 대표후보 4인을 대상으로 오는 7일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1인을 확정하고 이달 29일로 잠정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주총 일정이 31일로 연기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총 연기에 따라 최종 후보 확정 발표일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공시를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