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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슬람 강경파, 자국 개최 블랙핑크 콘서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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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3. 03. 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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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가치관 훼손·홍수 피해에도 콘서트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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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공=YG엔터테인먼트
말레이시아가 최근 성황리에 끝난 K팝 그룹 블랙핑크의 'BORN PINK 말레이시아 월드투어' 공연 후폭풍으로 시끌시끌하다. K팝이 이슬람 전통 가치를 훼손한다는 현지 이슬람 보수강경파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어서다.

말레이시아 커뮤니케이션디지털부는 6일 "K팝을 포함한 해외 유명가수들의 공연은 말레이시아 창조산업과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커뮤니케이션디지털부는 "공연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는 해외 가수들이 이슬람 문화와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같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방침은 블랙핑크 공연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슬람 보수 강경주의자들을 달래려는 취지로 보인다.

보수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정당의 아흐마드 파드리 샤리 대표를 비롯한 현지 이슬람 강경파는 블랙핑크 말레이시아 공연 일정이 공개된 지난해 9월부터 콘서트 취소를 주장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 보수강경파 정치인은 블랙핑크를 사람들을 거짓으로 이끄는 가짜 메시아인 '다잘(Dajjal)'에 비유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하는 것에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서 대형 홍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콘서트가 예정대로 열리자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 3일에는 블랙핑크 공연 강행에 항의하는 규탄시위가 잇따랐고, 이슬람 강경주의자 PU 셰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블랙핑크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장에도 홍수가 발생하기를 바란다"는 섬뜻한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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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강경주의자 PU 셰드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홍수 피해에도 블랙핑크가 콘서트를 강행한다"고 규탄했다. /출처=PU 셰드 페이스북
앞서 말레이시아에서는 2월 말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해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조호주는 지난달 28일부터 내린 비로 최소 4명이 숨지고 4만7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항주에서도 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도권인 슬랑고르와 느그리 셈빌란에서는 홍수로 1100명이 대피했다. 사라왁주에서는 278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일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공연장인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BORN PINK 말레이시아 월드투어' 공연은 6만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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