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세에도 경쟁사 격차 여전
비은행 강화·해외진출 강화가 도약 과제
지배구조 개선 통한 전문성 강화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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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사령탑에 올라선 지난 두 달 동안 업무보고를 받으면 현황 파악과 진단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만년 5위'를 벗어나 리딩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돌이 된 농협금융은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력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농협금융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이익 기여도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2일 신경분리를 통해 출범한 이후 11년 동안 총자산은 1.8배, 당기순이익은 400%가량 급성장하며 대표 금융그룹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올린 2조2309억원 규모의 순익은 전년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처럼 농협금융은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신한금융과 KB금융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익 규모는 농협금융의 두 배에 달하고, 하나금융·우리금융과의 격차도 1조원 이상 벌어져 있다.
이석준 회장이 제시한 '초일류 금융지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뒤처져 있는 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 회장도 이를 고려해 4~5월 중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내놓을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농협금융이 '5대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는 다졌지만, 아직 경쟁사와의 격차가 여전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생산성과 수익력이 경쟁사보다 뒤떨어지는 배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서 "농협금융이 중앙회로부터 독립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해야 전문가 중심의 인사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와 비교해 비은행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이 회장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자본시장 영역인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100% 자회사가 아니다. 이들 자회사에 대한 지분 확대를 통해 그룹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농협금융 사정을 잘 아는 송두한 국민대 특임교수는 "NH투자증권은 54%, 자산운용은 7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룹의 지분을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생보와 손보도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동산금융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M&A를 통한 부동산신탁사 확보도 과제다"라며 "그룹의 이익구조를 개선해야 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영역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이 회장이 취임 직후 현장 경영 첫 행보로 해외점포장과의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올해가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강화해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금융을 구현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글로벌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경쟁사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해외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로드맵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