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손잡고 들어온 아마존도 거래액 지속 성장
“직구 소비층 이미 해외 사이트 이용 능숙, 새 플랫폼 수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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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TV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연내 국내 계획한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고 4년간은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직구를 마치 국내 쇼핑처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알리익스프레스는 주요 지하철 역에 '5일 무료배송'을 내세운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5일 배송은 의미가 없겠지만, 기존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은 한 달이 걸리는 경우도 다수였기 때문에 5일이라는 기간은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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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해외직구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도 27억5500만달러에서 지난해 기준 47억2500만 달러로 4년 새 7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세청이 해외직구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중국발 해외직구 점유율이 금액 기준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 구입이 잦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품목당 구매단가는 미국이 51달러로 중국보다 1.8배 높다.
다만 해외직구 시장이 마냥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환율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일 때는 가격 매력도가 떨어져 해외직구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지난해 상반기의 해외직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환율이 상승했던 하반기는 5% 증가에 그쳤다.
또 한편으로는 이미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현지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구매하는 게 익숙해, 시장에 추가 진입하는 사업자들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소비자들은 아마존이든, 이베이든, 타오바오든 현지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을 정도로 스마트하고 능숙하다"면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