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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관광객에 뿔난 발리…“비자정책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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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3.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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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누사페니아 섬의 모습./제공=신화·연합
세계적인 관광지인 인도네시아의 발리가 중앙정부에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도착 비자 발급을 중단해 비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쟁을 피해 일자리를 구하러 온 이들이 단기 체류·관광 목적으로만 가능한 도착 비자를 악용해 불법 노동을 하는 등 논란을 야기한 까닭이다.

14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최근 "법무부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도착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자 요건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두 나라 시민들은 전쟁 중이어서 그런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발리로 몰려들고 있다"라며 이들이 비자 규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발리에서는 최근 도착비자로 발리에 도착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이 불법 노동을 하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발리에서는 지난 10일 도착 비자와 관광 방문비자로 입국한 후 성매매를 하던 러시아 여성 3명이 추방됐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관광객이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 현지인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월에는 우크라이나 관광객과 러시아 관광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무질서한 오토바이 사고로 발리의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우려도 커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아예 발리에서 사진 촬영·타투 등 불법적으로 일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인들의 광고를 모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등장하기도 했다.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네티즌은 현지매체에 "러시아어 광고를 하도 많이 접해 재미로 시작했다. (불법 노동을) 비꼬는 방식으로 기록하기로 했다"며 "외국인들이 광고판을 붙이고, 인스타그램 광고를 하고 불법적으로 일해도 당국은 이들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이 발리 현지에서 자국민이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진작가·미용·타투·오토바이 대여 사업 등을 하면서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빼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전국인도네시아노동자연맹(SPSI) 발리 지부는 불법으로 일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대판 식민주의의 한 형태"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산디아가 우노 인니 관광부 장관은 13일 "문제를 일으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광객의 수는 아직 많지 않다"며 해당 문제를 논의하되 비자 규정을 변경하는 계획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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