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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사장은 전날 이사진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대표이사 후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후보로 공식 내정된 지 보름만이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사진은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는 윤 사장의 표명을 수용하겠단 뜻을 전하진 않았지만, 윤 사장의 의중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KT는 그간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에서 여당의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구현모 현 대표가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최대 주주 국민연금의 비판을 고려해 경선을 자처했고, 다시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음에도 여권의 반발이 계속되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공개 경선을 통해 KT 이사회가 윤 사장을 대표 후보자로 확정한 후에도 여당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여당은 KT 이사회가 내부 인사들로만 압축 후보군을 구성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그들만의 리그' '사장 돌려막기' 등 수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더해 일감 몰아주기, KT 소유 호텔에 관한 정치권과의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KT와 윤 사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현 정권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로 분류됐던 임승태 KT 사외이사 후보,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후보가 잇달아 사퇴했다.
대표 후보자로 내정된 후 윤 사장은 '지배구조개선 TF'를 구성하는 등 의지를 내보였지만, 주주총회를 통과해야하는 관문도 남아 있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13%)과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7.79%)이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표 대결까지 감내해야 했다.
윤 후보의 사의가 받아들여 지더라도 오는 31일 주총은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 CEO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게 된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유고 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른 사내이사가 그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되는 서창석·송경민 사내이사 중 1인을 '대표이사 대행'으로 선임하고,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