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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의사 파업 단체는 31일(현지시간) 국립병원 의사들의 열악한 급여 및 처우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계약직 국립병원 의사 2만여명 중 약 40%인 8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중 3000명은 열약한 처우에 항의하는 의미로 4월 1일부로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립병원 계약직 의사들이 파업에 나서며 요구한 것은 당직수당 인상, 총 근무시간 축소(주 60시간제), 인원 확충, 정년보장 등이다.
국립병원 의사의 임금은 5000링깃으로, 한화로 14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가 당직 근무까지 서야 하는 상황이다. 주말 24시간 근무하고 받는 당직수당은 220링깃(약 5만원)으로 1시간에 9링깃(약 2500원) 꼴이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점의 종업원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은 월 임금을 현재 4000링깃(약 110만원)에서 8000링깃(약 220만원)으로 2배 올리고 당직수당도 지금보다 4배에 가까운 25링깃(약 7000원)까지는 인상해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평균 75시간인 근무 시간을 60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끔 정규직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파업단체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립병원 소속의 정년보장 정규의사는 2만3077명 중 789명에 불과하다.
의료인권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뉴스사이트 코드블루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의료 종사자 16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말레이시아 의료 체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은 현재의 소득과 근무시간에 불만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80%는 의료체계가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이유는 임금이 낮고 업무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이 중 절반 이상인 73%는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사임할 의사가 있으며, 52%는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보건복지부는 "국립병원 의사들이 요구하는 개선안에 깊이 공감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해치는 파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한정된 재원, 의사 수 부족 등의 문제가 얽혀 있지만 정규직 의사 증원, 임금 인상 등에 대한 협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