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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을 대체할 글로벌 슈퍼 파워가 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미국의 압박은 여전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양국을 둘러싼 외교적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EU(유럽연합) 주요 회원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미국의 속내와는 달리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중국을 찾아 구애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미국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10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일정이 잘 조정될 경우 이달 내에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형식적으로는 중국의 초청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음)'라는 고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행보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커비 조정관의 설명에 따르면 당초 3월로 예정됐다 미국 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취소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방중 역시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로 보면 나름 진심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갑자기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중국의 약한 고리인 외곽을 때리는 식으로 더 지능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면담에서도 알 수 있듯 대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행보만 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여기에 블링컨 장관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라고 해도 좋을 베트남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인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방문 자체가 중국 압박에 동참하라는 은근한 시그널이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최근의 행보로 볼 때 미국과 중국의 극단적 대립이 톤다운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세계 각국들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현실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면서 반중 행보에 나서는 한국의 외줄타기가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