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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호주인들…직장인 33%가 ‘번아웃’으로 퇴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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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4.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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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동안 화상회의 참석한 사례도 있어
직장과 가사·육아 병행하는 여성들 번아웃 심각
Bali
최근 호주에서는 번아웃으로 한계에 달한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유목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iStock
25세에서 55세 사이 호주 직장인의 '번아웃(어떠한 업무가 끝난 후 심신이 심하게 지친 상태)'이 심각하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스닷컴은 18일(현지시간) 멜버른대학교 미래연구소가 직장인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몸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지친' 직장인 중 상당수가 심각하게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명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미래연구소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직장인 중 50%가 직장에서 지쳤고, 약 40%가 팬데믹 이전보다 업무에 대한 의욕이 덜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33%는 직장 밖에서 짊어진 책임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고, 더 좁아진 승진 기회는 일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호주 직장인들의 과로와 스트레스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일을 하는 대기업 임원들의 삶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1명은 시간대가 다른 지역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서 하루 14시간 이상 화상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고 전하고, 더 이상 그런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없었다고 하소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이 팬데믹 기간 더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점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직장에서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과 더불어 육아와 가사노동이 증가하면서 정신건강이 악화하고, 불면에 시달렸다는 여성 응답자들이 많았다.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간호, 보육원, 초등학교 교사와 같은 산업에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되면서 이 직종에 근무하는 여성들이 더 큰 압박을 받은 결과였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미래연구소 측은 "원격근무가 직장인의 번아웃을 근절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유연근무자의 40%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보고했고, 75%의 근로자는 유연근무 옵션이 부족하면 퇴사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유목민이 되려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전직 임원은 "원하는 곳,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지만,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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