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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스트레이츠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전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말레이시아에서는 3월부터 더위가 시작되지만 5월 중순 몬순 우기가 시작되면 기온이 낮아진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기후변화부(NRECC)다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말레이시아 동부지역은 1단계 폭염주의보까지 발효된 상황이다. 1단계 주의보는 사흘 연속 기온이 35~37도인 지역에 내리는 폭염 특보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동부지역 무슬림들은 기우제를 지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동부지역 끌란탄주의 아흐마드 야콥 주지사는 25일 "비를 내려 가뭄으로부터 보호해달라는 기도(solat hajat)를 올리자"며 지역 무슬림들에게 기우제를 지내자고 요청했다.
말레이시아를 덮친 재난은 폭염뿐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서는 스모그까지 겹치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었다. 말레이시아 의료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북부지역인 페낭, 남부지역인 조호에까지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이들 지역의 대기오염지수(API)는 모두 '유해(unhealthy)' 범주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인명·재산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많은 사람들이 지진을 감지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은 소셜미디어에 "지진으로 핸드폰 충전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침대가 흔들렸다"며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기후변화부는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지진이 말레이시아 지진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말레이시아에서 6.0 이상 규모의 지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2015년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수도 쿠알라룸푸르시는 처음으로 올해 예산안에 기후변화 대응 재원을 위한 예산 700만 링깃(약 21억원)을 할당했다. 마하디 체 나 쿠알라룸푸르시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 달성을 목표로 그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