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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우리 산업계는 무슨 일을 했고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결론적으로 소재부품 자립이 어렵다는 현실을 자각했다. 당장 양국간 정치·사회 문제를 소재 수출 규제로 풀어내려 한 일본의 자신감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불과 3개 소재품목의 수출을 까다롭게 만들자 반도체가 전체 수출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번졌다. 소재·부품·장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고 정부는 이를 줄인 '소·부·장' 산업이라는 말을 만들어 본격적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초 과학이 발달한 일본의 첨단 소재를 우리가 대체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리 산업계는 머리를 맞대고 또 맞댔다. 물론 일부 내재화 할 수 있는 품목들이 있었고 양국 갈등을 계기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미미했다.
일부 대체품을 만들 순 있어도 범용제품의 생산만 가능할 뿐, 더 진보한 소재를 개발해 내지 못하는 현실을 알게 됐다. 산업 각계에서도 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좋은 성능의 소재와 부품을 사들여 '초일류' 제품을 만들어야 할 판에, 안정화를 위한다고 국산화에 힘쓰는 건 소모적이고 글로벌 트랜드에도 역행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웨이퍼 코팅제의 90%, 포토레지스트의 79%를 여전히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산화에 열을 냈던 불과 몇개 품목마저 내재화에 실패한 셈이다.
그렇게 다시 양국이 화해 무드에 들어섰다. 단순히 국내 소·부·장 생태계에 대한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와 지원만으로만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국내 유치 활동이 본격화 된 배경이다. 한일 갈등 봉합이 물론 쉽게 결정 될 일은 아니지만 경제·산업의 영역에선 분명 상생 할 그림이 많아 보인다. 어찌됐든 소재 강국 일본이다. 손 잡고 가다보면 배우는 게 많을테고 마침내 한국이 첨단 소재 강국의 영역에까지 들어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