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카카오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평위 운영위원 전원회의에서 "제평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평위 설립 후 약 7년 만이다. 제평위는 뉴스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카카오와 언론사 간 제휴를 위해 설립된 자율 기구다. 2015년 준비단계를 거쳐 2016년부터 언론사 입점심사와 제재를 담당해왔다.
제평위의 기준대로 언론사에 점수를 매기고 검색 제휴, 뉴스스탠드 제휴, 콘텐츠 제휴를 맺는 것이다. 가장 높은 등급은 콘텐츠 제휴로 포털이 언론사 콘텐츠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포털 알고리즘에 따른 기사 배열 대상이 되고 수익 배분을 받는 만큼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점수는 정량평가 20%, 정성평가 80%로 구성된다.
제평위 심의위의 평가 작업에는 한 매체당 무작위로 배정된 평가위원이 최소 9명씩 참여하는데, 검색제휴 신청 매체까지 합쳐 심의위원당 100개의 매체를 평가하기도 했다. 1명이 지나치게 많은 매체를 짧은 기간에 살펴보고 점수를 매긴다는 점에서 평가 기준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나치게 높은 허들도 언론계의 불만 요소다. 네이버의 뉴스콘텐츠 심사 통과율은 0.97%, 카카오는 1.06%에 불과하다. 2016년 1월 출범 이후 심사를 거쳐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사에 합격한 매체는 8곳뿐으로 1년에 1개꼴로 포털 뉴스의 문턱을 넘었다. 네이버의 경우 2017년 동아사이언스와 시사저널, 2018년 뉴스타파, 2019년 더팩트, 2020년 코리아중앙데일리, 2021년 비즈니스워치(현 비즈워치), 지난해에는 농민신문과 더스쿠프가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제평위를 대신할 새로운 독립기구 출범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 칼럼에서 "새로운 기구는 정말로 독립적인 위원회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며 "포털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등 여러 곳에서 마련된 재원으로 위원회의 근본을 재구성하고 단순 언론인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발탁된 위원들을 섭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도 포털뉴스 개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 포털에서 윤석열 키워드를 비판적 기사만 뜬다"고 지적하며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고 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포털 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가짜뉴스퇴치 TF'를 구성, 뉴스포털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운영 중단 결정은 네이버·카카오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 제평위 외에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요청을 반영해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보다 나은 대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