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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지는 상대에 대한 양국의 최근 언행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미국의 경우 무엇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중 관계가 아주 빨리 해빙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 향후 양국 관계가 180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시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王毅)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의 전격 회동을 통해 전략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미 국방부가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는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대중 군사채널 재가동을 희망하는 듯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상무 및 통상 장관들이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어떻게든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에는 필요한 소통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역시 미국의 유화 제스처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5개월 동안 공석이던 주미 대사에 온건파 미국통인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 부임하도록 한 결정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어떻게든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가는 것만은 피하겠다는 의중이 분명히 읽히지 않나 보인다. 실제로 그는 부임 직전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는 자국 정부의 의중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24일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진실함이 필요하다"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미국과 잘 지내고 싶다는 시그널을 정부 차원에서 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황이 이처럼 반전의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일변도의 아마추어적 외교 행보로 중국과 대척점에 섰던 한국의 입장이 아주 애매하게 됐다. 속된 말로 뻘쭘하게 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게다가 미중 양국의 관계 진전에 관계 없이 향후 중국의 한국 때리기가 계속될 가능성도 높은 탓에 괜한 보복만 당하게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