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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수도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 지역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절전을 호소하던 베트남 정부는 결국 단전 계획을 세우고 지난 6~7일부터 각 지방정부를 통해 "전력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불편함과 고통을 함께 분담하며 단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하노이 인근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2주간 빈번한 정전과 단전이 이어지고 있다. 자체 발전기를 갖춘 고급 아파트의 경우엔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계획적인 단전에도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꼼짝없이 무더위 속에서 정전·단전을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기가 끊기지 않은 지역의 시원한 카페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정부기관이나 학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베트남 공무원 A씨는 "근무하는 기관 청사도 지난주께 갑자기 정전이 됐다"며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 날이 더워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장치를 많이 틀다 보면 종종 그런다"고 말했다.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응에안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38~39도의 폭염과 정전 속에서 선풍기와 불빛 없이, 스마트폰 플래쉬를 켜고 공부하는 모습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도 지난 9일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정전으로 임시휴업일을 시행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기업들이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들도 수차례 이어지는 정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한국 기업인은 아시아투데이에 "일주일에 절반은 정전이 된다. 생산을 못하니 주문에 차질이 생기고, 정전으로 기계나 상품에 손상은 가는데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정전으로 인한 (초과근무·발전기 구매 등) 추가 비용까지 나가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북부 지역의 전력 공급원은 수력발전이 43%, 화력발전이 48%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저수지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냈다. 전국 11개 수력발전소가 전력 생산을 중단했고, 북부에선 사실상 호아빈 수력발전소만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화력발전을 위한 석탄 공급도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
당국이 우선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매일 5000만 kWh 이상의 전력 '지원'을 북부로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국도 "엄청난 전력부족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보충할 공급원이 없다"며 "7월까지도 힘든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폭염은 전력업계는 물론 다른 기관들의 예측을 뛰어 넘었고, 수요를 충족시킬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며 "수요와 공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단전만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