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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증에 재건축 수주 꺼리는 건설사…“공급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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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6.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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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영등포·광진구 재건축 단지들, 시공사 선정 난항
공사비 인상에 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
"선별 수주 전략에…무응찰 단지 더 늘어날 것"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사태 우려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 현황 등
서울 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를 찾는 데 잇달아 실패하고 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인한 공사비 급증으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서울 도심 주택 주요 공급원인 정비사업 진행이 늦어져 중장기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수정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뛰어든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열렸던 현장설명회에는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 응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던 것이다. 이에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9일 재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입찰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5번째 입찰을 진행했지만 무응찰로 유찰됐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3.3㎡당 공사비를 525만원에서 719만원으로 올렸는데도 시공사를 찾는 데 실패했다.

광진구 중곡아파트도 작년 9월 3.3㎡당 65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하고 1차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150만원 올린 800만원을 제시하고 다음달 3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현장 전경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이들 재건축 사업지가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는 이유는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시공사들이 수주를 꺼리기 때문이다. 최근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격화해 사업이 연기·중단되거나 시공사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1.26으로 나타났다. 동월 기준 2020년 117.93, 2021년 128.65, 2022년 145.8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공사비 증가 등으로 정비사업 수익성이 낮아지자 '출혈 경쟁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지가 500가구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점도 잇단 시공사 선정 유찰 원인으로 보인다. 양천구 신정수정아파트와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광진구 중곡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각각 276가구, 488가구, 345가구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사들의 분석이다.

지난 2분기 한국전력공사의 전기료 인상에 따라 시멘트·철근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공사비 상승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지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건설사들이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 검토를 강
화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향후 서울 도심에서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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