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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만 능사 아냐’ 백화점 업계, 요즘 윈-윈 방정식은 ‘K-패션’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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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6.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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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K-패션'이 무서운 속도로 백화점 주요 매장을 꿰차고 있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국내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아 백화점으로서는 명품에만 자리를 내어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입점한 K-패션 브랜드들은 월 매출 최대 기록 등으로 화답하고 있어 당분간 백화점의 소비 불황에 맞서는 주요 쇼핑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국내 인기 패션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가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통사 1호 매장을 연다. 이 브랜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3년간 삼고초려 하며 유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디 메르크디는 지난해 연 매출 4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K-패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유통사 입점 없이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2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그 두 곳에서만 월 매출 20억원 이상이 발생하고 있어 그동안 유통사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롯데백화점이 유통사 중 처음으로 마르디를 유치했다.

이달 16일에는 본점에 MZ세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뗑킴'이 들어섰다. 정식 개장에 앞서 100여명이 대기줄을 이뤄 명품이나 주요 팝업스토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픈런'이 연출되기도 했다. 2일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메종키츠네 ' '자라' 등과 협업하는 국내 브랜드 '아더에러'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열었다.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영패션 브랜드 단일매장 역대 최대 월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도 국내 브랜드다. '시에'는 지난 3월 월매출 7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봄·여름 상품 시즌에 달성한 수치로 더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명품 백화점'이라는 별명을 지닌 갤러리아도 올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팝업스토어가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였다. 지난 1월 '떠그클럽' 팝업스토어는 해외 명품이 아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오픈런이 발생했고, 팝업기간 중 일평균 매출 1400만원을 기록해 해외 명품 브랜드와도 견줄 만한 성과를 보였다.

매장 하나만 오픈하는 게 아니라 면적의 상당 부분을 국내 브랜드들에 과감히 할애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신세계는 주력 점포인 강남점에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1000여평 규모로 선보이고, 여기에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14개를 소개했다. '렉토' 등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신세계에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센텀시티점에는 올 2월 2700여평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를 선보였는데 47개 브랜드 중 70%를 K-브랜드로 채웠다. 이후 매출은 이달 2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성장하고 이 중에서도 2030 고객 비중이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백화점이 K-패션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 1~5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마르디 메르크디의 한남동 매장 구매 고객은 10~30대의 외국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K패션은 국내 2030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라며 "잠실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인기 K패션 브랜드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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