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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LGBT 상징 시계 압수한 말레이 정부 상대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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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3. 07. 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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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5월 무지개색이 성소수자(LGBT) 옹호를 의미한다는 이유에서 스와치 무지개 시계를 압수했다. 사진은 당시 쿠알라룸푸르 내 한 스와치 매장에서 무지개 시계 압수를 집행하는 말레이시아 당국자 모습. /말레이메일
스위스의 유명 시계 브랜드 스와치가 성적 소수자를 의미한다는 이유로 무지개색 무늬가 들어간 시계를 압수한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 CNA 등 외신에 따르면 스와치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당국이 동성애 단속의 일환으로 압수한 무지개색 시계 172점을 압수한 것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 내무부 관리들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있는 16개 스와치 매장을 급습해 무지개색 시계를 압수했다. 관리들은 통상적으로 무지개색이 성적 소수자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제품 판매에 관한 법률은 없지만, 인쇄물 및 간행물법 제7조 1항에 따라 공공도덕에 반하는 출판물은 엄격히 제한한다. 사이푸딘 이스마일 내무부 장관은 "스와치는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무지개색 시계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공공질서, 종교적 가치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법에 저촉된다"고 강조했다.

스와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시계 압류로 입은 6만4795링깃(약 1800만원) 규모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스와치 관계자는 "압수된 시계 중 일부는 1년 넘게 판매된 모델로 이 중 절반 이상을 말레이계 고객이 구매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압수된 시계 매출의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인에게 발생했으며 구매자는 이슬람 신자가 대부분인 말레이계가 47.94%,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26.69%, 인도계 말레이시아인 4.59%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압수한 시계는 스와치 2023 프라이드 콜렉션, 스트라이프 피어스 모델, 알라 파라타 모델, 피스 핸드 러브 모델 등 9개 제품으로 모두 무지개 무늬가 들어있다. 이 중 스와치 스트라이프 피어스 모델에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LGBTQ 문구가 있어 당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스와치 측은 "우리는 말레이시아인들에게 동성애와 성 정체성 혼란을 조장하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압수된 시계는 출판물이 아니라 어떠한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에선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보수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정당(PAS)은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미국의 팝밴드 콜드플레이의 말레이시아 콘서트가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며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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