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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을 책, 아마존이 결정한다?…美 작가·출판계 정부에 독점 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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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8. 17. 15:04

CZECH REPUBLIC MILAN KUNDERA LIBRARY
기사와 관련 없음. / EPA 연합뉴스
미국 작가와 출판 단체들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도서 시장 독점에 대한 정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작가단체인 오터스 길드와 미국서점협회, 반독점 싱크탱크인 오픈마켓 인스티튜트는 아마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법무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단체들은 특히 아마존이 시장 독점 상태를 통해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을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특정 책을 홍보하면서 다른 책을 매장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법무부에 도서 시장에 대한 아마존의 장악력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배리 린 오픈마켓 인스티튜트 이사가 밝혔다.

린은 "대기업 한 곳이 대중이 읽는 책의 종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같은 권력 집중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계조사단체 워즈레이티드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의 미국 도서 시장 점유율은 40%, e북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2008년 오디블을 인수한 아마존은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가장 큰 제작·판매 업체 중 하나다.

아마존은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명인이 집필한 잘 팔리는 책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명 작가들이 작품을 알릴 기회를 얻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단체들은 말한다. 이번에 단체들이 보낸 서한은 법무부의 반독점 부서와 함께 미국의 반독점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에도 전달됐다.

다만 일부 반독점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아마존의 출판시장 독점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독과점에 관한 잇단 소송을 내고 있지만 도서 판매는 FTC가 집중할 만한 곳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30년 전 온라인 책 판매 사이트로 출발한 아마존의 부상이 오프라인 서점의 쇠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현재 작가들과 출판업계가 결국 아마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은 아마존을 상대로 한 싸움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반독점 전문가인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많은 출판사와 저자들이 아마존이 없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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