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저했던 장사정 무기·다연장 로켓시스템·집속탄 이어 F-16 지원 승인
덴마크, 새해부터 순차적 제공...우크라 조종사 운용 훈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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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2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F-16뿐 아니라 이 전투기를 조종할 우크라이나 인력의 선발·훈련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덜란드·덴마크 총리 "우크라에 F-16 기증"...미국 승인 보도 3일 후
미국, 전쟁 초기 주저했던 장사정 무기·다연장 로켓시스템·집속탄 이어 F-16 지원 승인
이날 발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국 방문에 맞춰 발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획기적인 합의'라며 이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을 강화해 피점령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산 F-16 제공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1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산 F-16 조종 훈련과 F-16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확전을 피하기 위해 제공을 주저했던 장거리 사정 무기·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집속탄 등을 제공하기로 잇달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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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것도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약 30만명(사망자 12만·부상자 17만~18만),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약 20만명(사망자 7만명·부상자 10만~12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주말인 19∼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도심에 미사일이 떨어져 7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하는 등 민간인 사상자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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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조종사 운용 훈련 시작...훈련 최소 6개월 소요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F-16 인도는 2024년 새해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총 19기의 F-16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초 9기는 새해 경에 인도되고, 추가 8기는 2024년 이내에, 나머지 5기는 2025년에 각각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뤼터 총리는 이날 덴마크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가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자유가 우리의 자유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여러분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19기의 F-19기 기증을 발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보유 중인 F-16 42기 전부를 기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5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F-16 조종 및 운용 훈련 실시 결정을 주도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운용 훈련이 시작됐다며 이 훈련이 최소 6개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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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또 스웨덴부터 4.5세대 전투기인 '그리펜'을 지원받기 위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스웨덴을 방문해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방공 전력 강화를 위해 스웨덴산 '그리펜' 지원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우리에겐 현대적인 전투기가 없다"며 "스웨덴의 그리펜은 여러분의 자존심이며 나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그 자존심을 우크라이나와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