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등 언급
일각서는 무리한 매각 우려하는 목소리
중동의 업계 침투에 선택지 없다는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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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에선 3년째 접어든 합병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대한항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합병 지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노사관계가 악화할 경우 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아시아나 합병과 관련한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조 회장의 승부수 역시 이 시정안에 고스란히 담길 전망이다.
이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조 회장의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보유 중이던 한진칼 주식 중 70만1001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분율은 3.72%에서 2.68%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호 지분인 이 전 이사장의 블록딜은 이례적이라는 해석과 함께 내부에서는 인수를 당연시 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EU집행위원회(EC)는 양 사가 합병할 시 주요 노선에 독점 우려를 제기한 바 있어 시정안에는 이 부분을 해소할 방안이 담기게 된다. 대한항공 측은 공식적인 시정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경쟁 당국과 수시로 협의를 하고 있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안 논의와 관련해서 아시아나 측은 "이사회 개최 여부 및 안건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상태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국내 LCC에 여객기 대여와 조종사 파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추정도 있다. 국내 항공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합병만을 위해 주요 사업부나 자산을 무리하게 매각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인 운수권을 반납하고, 화물사업 매각으로 조종사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산업은행의 무리한 합병 진행을 규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했을때 이를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는 내부의 판단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중동항공사들의 비약적인 성장과 국내 항공 시장의 침투다.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문제로 이달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횟수는 기존 주 15회에서 21회로 증대하는데 합의했다. 운수권이 늘어나면 UAE는 물론 유럽 직항 노선에서도 UAE 항공사들에 승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사가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도 합병이 최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을 고려해도 녹록지 않다. 부채비율은 상승 추세이며 향후 3년간은 매년 조단위 투자가 예정돼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2조67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유동부채도 함께 증가했다. 이 기간 6조54억원으로 약 3000억원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482%에서 1741%로 증가했다. 또한 내년에는 1조3570억원, 2025년에는 1조651억원, 2026년에는 1조2493억원의 투자액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