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업적 평가…리더십 재조명
도전적 경영…삼성 초일류로 성장시켜
韓 기업 창조적 혁신·새로운 도약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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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 대해 저명한 '경영 사상가' 로저 마틴 토론토대 교수는 이같이 평했다. 오는 25일 타계 3주기를 맞아 전세계 각 분야 권위자들이 모여 고인의 행적을 재조명하는 자리에서다.
30년전 '삼성 신경영'이 삼성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었고 사회에 남긴 문화유산들은 '시대 정신'이 됐다는 분석도 쏟아졌다. 이제 젊은 세대에 어필 할 '제2의 신경영'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제언이 나왔고, 베트남에서 날아온 저명한 대학교수는 고인의 기업가 정신이 한국을 넘어 신흥국가들의 과제를 푸는 데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30년 전인 1993년 이 선대회장이 독일에 그룹 경영진을 불러모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 한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제 재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명언이 됐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신경영' 정신은,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데 확실한 이정표가 됐다. 삼성의 비약적 성장을 지켜 본 재계는 위기 때마다 신경영 정신에서 길을 찾아왔고 2020년 타계 이후엔 기일을 즈음해 회고하며 '삼성 신경영'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18일 한국경영학회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고인에 대한 경제·문화적 업적과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도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 선대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했다.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도 이 선대회장의 'KH(건희) 유산'으로 이뤄진 대규모 사회환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고인이 경영 외적인 분야에서도 전례 없이 큰 유산을 국가에 남겼다"며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가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남긴 한국의 시대 정신"이라고 했다. KH 유산은 이 선대회장 유족들이 지난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총 1조원을 기부하며 사회 환원한 일을 말한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도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30년 전에 만들어진 삼성 신경영은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등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으로 수립됐다"고 말했다.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의 신경영이 품고 있는 윤리적 정신 :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발표 주제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신세대와 함께 도전하는 새로운 삼성'을 강연 주제로 삼아, 미래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신흥국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혁신·글로벌화' 등과 같은 과제에 '삼성 신경영'이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이 선대회장 3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을 했다. 생전 이 선대회장이 그의 해외 연주활동을 후원했고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여하는 등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