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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합치고…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타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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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12. 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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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위기 타개 안간힘
신세계건설, 계열사 흡수합병 전망
HJ중공업, 토지·건물 매각 진행
"현금 확보 시도 늘 것…중소 건설사 피해 가중 예상"
유동성 위기 극복 나선 건설사들
건설사들이 보유 중인 토지나 계열사 지분을 매각 혹은 합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자 및 공사비 부담 증가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당분간 건설업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유동성 개선을 위한 건설사들의 보유 자산 매각·합병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유동성 확보 수단이 없는 중소 건설사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오는 22일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최대 주주인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지분 10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번 합병이 끝나면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지분은 42.7%에서 70.46%로 바뀐다.

신세계건설은 합병을 통해 약 65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470%에서 356%로 감소할 전망이다.

태영그룹은 지주회사인 TY홀딩스를 통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에 나섰다. 현재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자금 전액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8000억원 이상을 지원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그룹은 앞으로도 다른 우량자산 및 사재 출연을 통해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HJ중공업 역시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인천 서구 원창동 인천북항 일대 약 2760억원 규모 토지·건물 등을 3차례에 걸쳐 매각한 바 있다.

대형 건설사인 GS건설도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알짜 자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약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보유 토지·건물 혹은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서 촉발된 자금 경색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92조5000억원, 2021년 112조9000억원, 2022년 130조3000억원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택사업을 해도 마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건설경기 부진 심화가 불가피한 만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것"이라면서도 "유동성 확보 수단이 전무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 현상이 벌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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