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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게임 개발사 “2024년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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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12.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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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게임 개발업체 어퍼컷게임은 최근 경영난으로 직원을 40명에서 16명으로 줄여야 했다. 사진은 어퍼컷게임이 개발한 서브머지드 게임의 한 장면. /어퍼컷게임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호주 게임업계가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20일(현지시간) 호주의 많은 게임 스튜디오가 성장 대신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에서 손꼽히는 온라인 게임 개발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멜버른에 있는 서머폴 스튜디오가 제작한 '스트레이 갓'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플레이사이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멍청하게 죽는 법'은 틱톡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 게임으로 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호주 게임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게임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원격근무와 국제 협업이 이미 보편화돼 있던 게임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거의 입지 않았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게임업계 정규직 직원은 2020년 1327명에서 2022년 2104명으로 63%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국 경제 상황 악화와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호주 게임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소규모 독립 개발사들은 자체 개발을 일시 중단하고 대형 개발사의 하청업체로 들어갔으며,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에 기대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7000명 이상의 게임산업 근로자가 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호주에서도 수백 명이 업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규모 개발사 채용공고에는 닷새 만에 전 세계에서 11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2023년이 정말 무자비한 한해였다고 회상한다. 특히 최근 있었던 송년 모임에서는 "2025년까지 살아남자"라는 말을 제일 많이 회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개발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급격한 스튜디오 폐쇄, 극심한 실직, 인재 유출을 떠올리면서, 이번 위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회사 운영과 마케팅 그리고 개발자의 역할 자체가 변할 것이라면서, 관련자 일부는 게임업계를 완전히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호주 게임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강하다. 제프리 브랜드 본드 대학 미디어 연구 교수는 "호주 게임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게임산업 규모와 소비자 기반, 그리고 호주 스튜디오의 민첩성과 창의성이 산업 붕괴를 막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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