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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가자지구 보건부는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 명 이상이 숨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아동이 8000여 명, 여성이 629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제 가자지구는 물과 식량에 이어 전기와 통신도 차단되는 등 그야말로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병원들도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유엔은 긴급 총회를 통해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120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자국 이익을 고려할 뿐 전쟁을 멈추라는 말 만하고, 외교적인 강력한 저지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소멸이 완료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죄 없는 아이들과 여성들 그리고 민간인들의 죽음은 계속되어야 하는가? 인권도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 저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상을 우리는 언제까지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휴전을 원하는 국제여론의 강압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무장단체 간의 전쟁 강도는 조금씩 약화 될 것이다. 그래도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 국가 간 종교와 정치적 목적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향후 새로운 복수극으로 진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쟁의 참상을 목도한 팔레스타인의 새 세대들이 과격한 테러단체로 변화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심지어 새로운 중동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구가 갖는 환경재앙, 총성 없는 무역 전쟁 그리고 국가 간, 민족 간 전쟁과 위협은 작금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그래도 세계는 이 지속적인 비극의 역사 속에서 반성과 정치적 결단으로 나름 문제를 극복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도 어떤 형태로든 휴전 속에 일시적인 평화로 종결될 것이다. 이 전쟁의 원인과 동기가 무엇이든 국제사회는 이 무고한 죽음을 더는 수수방관하지 않으리라고 필자는 기대한다. 우선 가자지구에 약품과 물과 식량이 전달되고 지역 내 안전지대도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병원도 본연의 치료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선 지원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엔과 각국의 지원 참여가 전제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쟁종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국제사회가 잊지 않고 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전쟁이란 미명 하에 저질러진 무고한 생명에 대한 학살의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당사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인에 대한 테러행위와 무차별 폭격이 평화협상의 조건으로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아가 두 나라 간의 평화는 유엔이나 강대국의 정치적 의도로 잠정 봉합되기보다는, 두 나라 국민의 생각과 의지가 충분히 반영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역사가 남긴 분쟁의 악순환을 더 거듭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게 당한 무고한 죽음에 대한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그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가자지구의 전쟁은 더더욱 종식되어야 한다. 가자지구의 비극이 새로운 테러의 불씨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에 평화를 요구하는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국가와 시민들의 행동이 더욱 절실하고 소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