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워크아웃’ 돌입한 태영건설…사업장 정리·이미지 쇄신 등 가시밭길 예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1010007617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01. 11. 19: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PF사업장 60곳…브릿지론 사업장 상당수 정리될 듯
임금체불·강도 높은 구조조정 가시밭길
'운명의 날' 맞은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 전경./연합뉴스
태영건설이 11일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개시 결정을 받으면서 최장 4개월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며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사업성이 낮은 부실 사업장 정리와 협력사 거래대금 및 임금체불 해소,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대주단 주도 아래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받게 된다. 사업장별로 사업성과 사업 진행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지속이나 재구조화 △시공사 교체 △매각 등 정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금융위원회 조사 결과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은 60곳(브릿지론 사업장 18개, 본PF 사업장 42개)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지난 9일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금 가진 개별 사업장 일부가 부실하기는 하나 대체로 양호한 사업이 많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빨리 정상화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며 낙관한 바 있다.

하지만 PF 우발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장 중 상당수는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이후 자금 조달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공사도 난관이 예상된다.

고금리 장기화 및 원자잿값·인건비 증가로 인한 주택 사업 수익성 악화로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향후 분양 실적도 저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미 전국에서 태영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 수분양자들의 불안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회사 홈페이지에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내걸고 "워크아웃이 진행돼도 시공 및 입주, 분양보증 효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분양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언이다.

협력업체 대금 지급과 일부 공사 현장에서의 임금 체불도 풀어야 할 과제다. 태영건설과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 중인 하도급업체는 450여곳이다. 이들은 모두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일부 업체에 지불해야 할 도급 대금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로 지급하면서 일방적으로 만기를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며 논란에 부딪힌 바 있다. 이렇다 보니 해당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임금과 자재, 장비업체 대금을 자체 부담하는 상황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분 임금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고용노동부가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태영그룹은 최우선으로 노무비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앞서 워크아웃을 거친 건설사들도 대규모 직원 감축 등의 자구 노력을 감수한 바 있다.

만약 고육지책으로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해도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재수'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쌍용건설이 2004년 워크아웃 졸업 뒤 2013년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