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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자회사 ‘모멘티브’ 상장 불발도 끄떡없다…자신감엔 ‘두둑한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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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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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2분기 연속 적자
전기차 소재로 각광…성장 가능성↑
상장주식·토지·건물 등 대응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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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KCC의 자회사인 실리콘 제조기업 '모멘티브'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일각에선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모멘티브의 IPO(기업공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IPO 불발로 KCC가 입게될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장의 부정적 시각과 달리, 이러한 위기가 KCC의 재정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오랜 업력만큼이나 보유자산과 현금 등 기초 체력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황의 어둠만 어느 정도 걷히면 실리콘 사업이 KCC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정몽진 회장의 자신감도 한몫했다.

◇모멘티브 2분기 연속 적자…"확장성 큰 실리콘 산업…불황 길진 않을 듯"
15일 KCC IR자료에 따르면 모멘티브는 지난해 3분기 3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직전 분기(-160억원)에 이은 2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70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리콘 업계 경기 불황이 길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시장에선 무한한 확장성을 갖고 있는 실리콘 산업의 특성상 불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은 접착력이 우수하고, 자외선과 극한의 온도 및 노화에 대한 높은 내성을 갖춰 산업 공정·건축·운송·의료·에너지·통신·전자·소비재·퍼스널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체와 부도체의 성질을 모두 갖춰 정밀전자부품에서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수도 있다. 또 전기차 소재로서 최근 실리콘이 각광받으면서, 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은 더욱 매력적이다.

회사의 수장인 정몽진 회장이 실리콘 사업을 적극 미는 이유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CC "모멘티브 상장 불발돼도 대응할 자금 충분"
문제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꾸린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의 계약이다. KCC는 올해 5월까지 모멘티브를 미국 증시에 상장키로 하고, IPO가 불발될 경우 SJL이 KCC에 모멘티브의 공동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드래그얼롱)을 계약서에 담았다. KCC는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SJL 모멘티브 지분 20%의 가치에 5년간 5% 복리를 적용해 약 405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KCC가 2022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KCC의 재정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과 달리 KCC는 자신만만하다. 설령 IPO가 무산된다 해도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KCC는 삼성물산 지분 9.17%를 비롯해 1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 500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모멘티브를 인수할 당시 조달한 인수금융 약 2조원은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해 당장 상환부담은 없다. 이외에도 상장주식과 토지, 건물 등을 가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여력이 충분하다.

KCC 관계자는 "인수 이후부터 지배력을 꾸준히 늘려온 덕분에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이미 직·간접적 모멘티브 주식 지분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IPO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에도 인수해 오는 잔여 지분은 약 20%로 금액이 크지 않아 KCC의 자산들을 고려했을 때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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