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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퇴직금 이어 성과급도 줄인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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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01. 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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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비난에 은행권, 임금인상, 성과급 모두 축소
교통비 및 우리사주 지급 등 복지혜택만 소폭 늘려
상생금융 지원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순익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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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자장사', '돈잔치' 비난으로 은행권이 퇴직금에 이어 성과급 규모도 덩달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처럼 성과급을 받기에는 정부의 눈치가 보여서다. 각 은행들과 노동조합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과 이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퇴직금은 물론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모두 축소했다. 다만,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지급하거나, 교통비 등을 늘리는 등 복리후생을 확대해 성과급 축소에 따른 내부 불만 잠재우기도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완료한 KB국민·농협·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2022년 대비 성과급을 삭감시켰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2조83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280%와 현금 340만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이 기록한 순이익은 3조3195억원으로 2022년 한 해 순익보다 많은데 반해, 성과급 규모는 통상임금의 230%로 쪼그라들었다.

농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22년 1조7972억원을 벌어들인 농협은행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400%와 현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보다 2800억원 더 많은 2조81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 현금 300만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2022년 2조77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기본급의 361%(현금 300%, 우리사주 61%)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조444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성과급을 기본급의 281%(현금 230%, 우리사주 51%)로 축소했다.

통상 '이익이 높을수록 성과급을 많이 준다'는 원칙을 깨고 은행들이 최대 실적에 반비례한 성과급을 주게 된 것은 '이자장사'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뿐 아니라 이를 통해 성과급 및 퇴직금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또 임금인상률도 2022년 3%에서 2023년에는 2%로 낮췄다. 지난해 은행들에 대한 사회적책임, 상생금융 등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임금인상률 및 성과급 축소를 통해 은행도 고통 분담을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은행들은 복지혜택을 늘리면서 성과급 축소분을 보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절반 규모로 우리사주를 지급하고,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선택권 및 원격지 발령 직원에 대한 교통비를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안식 휴가 확대와 가족돌봄 근무시간 단축제도 등을 도입한다.

한편, 지난해 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4대 금융지주 순익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앞서 시장에선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지난해 1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순이자마진 하락과 은행의 상생금융 관련 지급분이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오히려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4분기 실적에 상생금융 관련 지급액이 반영되면 실적은 더 하락할 수 있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과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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