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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는 14만9000원이었지만, PX에서는 8000원에 팔렸다.
하지만 PX를 운영하는 국군복지단은 지난해 1월 이 제품의 PX 판매가가 시중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아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며, 4년 만에 납품 계약을 해지했다.
비싼 제품을 싸게 샀던 장병들의 불만도 생기지 않았을까.
다행히 올해부터 A사는 블랙 스네일 크림의 자매 제품인 '로얄 블랙 스네일 크림'을 PX에 재공급하기로 했다. 판매가 역시 1만80원으로, 시중 가격인 4만2000원보다 76% 저렴하다. 군인들한테만큼은 최저가에 판매하겠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기업은 땅을 파서 장사를 하지 않는다. 가격을 낮추면 이윤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빛을 발하고 있다. 처음 PX에 납품할 당시 이 회사는 군인과 그들의 가족들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로만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는 탄탄한 고객층을 갖춘 화장품 회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을 위해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해온 기업의 선한 움직임이 성공적 마케팅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매일매일 수많은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고, 제품력은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제품만 보는 게 아닌, 브랜드의 지향점을 보고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했다는 뜻의 육참골단(肉斬骨斷)처럼 이윤 대신 군인들의 복지를 생각한 이 회사의 과감한 행동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왔다. '공익을 위한 희생'도 가끔은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 소비자들도, 사회도 선한 행동은 쉽게 잊지 않는다.










